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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eria's Sani Kaita (R) reacts after referee Oscar Ruiz of Colombia shows him a red card during the 2010 World Cup Group B soccer match against Greece at Free State stadium in Bloemfontein June 17, 2010. REUTERS/Kim Kyung-Hoon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나이지리아의 카이타가 퇴장당하는 순간 [사진출처 = PicApp]

그리스 vs 나이지리아 전.
1:0으로 앞서가던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 사니 카이타가 공을 들고 있던 그리스 선수를 발로 찬다.
어이없는 발길질로 인해 카이타는 그대로 퇴장 당하고 결국 경기는 1:2로 역전패 하고 만다.
잘 하려다가 나온 실수도 아니고 너무나 어안이 벙벙한 상황에 TV 보던 나는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옛날 생각.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자책골을 넣은 콜롬비아 선수 한명이 자국으로 돌아간 뒤 총을 맞고 살해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콜롬비아 국민들이 얼마나 화가 나 있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너무했다 싶은 사건이었다.
어차피 자책골을 넣은 선수는 죽을만큼 괴로워 했을 텐데 거기다 총질을 하다니 말이다.
암튼 카이타가 퇴장 당할때 내 머리속에는 똑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없던 일이라면 모르지만 한번 일어났던 일이기 때문에 다음에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다음 뉴스에 카이타에게 살해 협박이 있었다는 기사가 떴다.
공하나에 울고 웃는것도 모자라서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한다는게 참 씁쓸하다.
카이타 선수의 경우를 보면 자책골 넣고 살해당한 콜롬비아 선수가 떠오른다.


94년 월드컵에서 피살당한 콜롬비아 선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사진출처 = 네이트 지식Q&A]


한국 vs 아르헨티나 전.

전반 박주영의 자책골로 한국은 뼈아픈 실점을 한다.
결국 아르헨티나전 1:4 대패.
근소한 차로 잘 싸우다 아깝게 패한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대패다.
오히려 4점 밖에 안준게 그나마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아르헨티나 전은 불안한 경기였다.
내가 볼때 아르헨전은 문제가 많기도 했지만 전반 초반 자책골로 인해서 선수들이 심하게 흔들렸고 이후 어려운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물론 아르헨티나의 실력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첫골을 그렇게 쉽게 내주지 않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아마도 박주영은 아르헨 전이 끝나고 나서도 내내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을 것이다.
요즘 그 일로 박주영이 많은 욕을 먹고 있다.
욕하는 사람들도 화가나고 아쉬워서 그러겠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내용들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 진다.
세상에 자책골을 넣고 싶어서 넣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을 저지른다.
잘못에 대해서는 합당한 질책이 따라야 겠지만 때로는 질책보다 격려가 더욱 효과적일 수도 있다.
실컷 머라 했으면 다음 경기를 위해서 아님 다음 대회를 위해서 더 잘 할수 있도록 격려도 해줘야 한다.
심각한 죄의식을 느끼고 있을지 모를 선수에게 너무 과격한 질책은 과거 콜롬비아 선수에게 행해진 권총 테러와 다를바 없어 보인다.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권총이 선수에게 끔찍한 결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어떻게 장담 하겠는가!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분명히 아니꼽다는 투로 댓글 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경기 내용에 대해 화가 나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한가지 부탁은 하고 싶다.
선수들 많이 뭐라고 그랬으면 이제는 기분 풀고 잘 하도록 격려도 해주자.
다음 경기는 우리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다.
퇴장 당한 카이타 선수는 출전하지 못할 것이고 만약 박주영 선수가 또 출전한다면 기운 차리고 좋은 모습 보여 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카이타 선수도 자신의 행동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고 하니 불상사는 없었으면 한다.
세계인의 축제라고 하는 월드컵에서 실수 했다고 사람이 죽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빨간來福 아무리 보아도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걸가지고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자책골이 없었다면 훨씬 나은 경기를 할수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건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 다녀오셨다구요? 긴 여행이었나봐요. 여행 이야기도 해주세요. ㅎㅎ
    2010.06.21 11:2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고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너무 지나치다 싶은 경우가 많더군요.
    ㅎㅎ 여행 다녀온건 아니구요 일처리가 바빠서 블로그를 떠나있었던 거에요 ^^;
    오해 하셨다면 죄송! ㅋ
    일주일만이라도 여행 다녀와보고 싶네요.
    즐건 한주 시작하세요~ ^^
    2010.06.21 13: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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