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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2010년 이천 도자기축제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었지요.
금년에도 도자기축제를 보러갈 계획을 하고서 작년에 찍어둔 사진을 통해 이천도자기축제 소개 글을 쓴겁니다.
2011년 이천도자기축제는 9월 24일 부터 10월 23일까지 30일간 열렸는데 작년까지는 주로 4월달에 열리던 축제가 금년엔 구제역 여파 때문에 많이 늦춰졌습니다.
그때 썼던 이천도자기축제 관련글을 링크해 봅니다.


어찌됐든...저번달 23일 일요일, 그러니까 축제의 마지막날 부랴부랴 경기도 이천을 다녀왔습니다.
당초 계획과 달리 아무래도 금년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못갈듯 했는데 다행히 마지막날 가볼 수 있었네요.
이천 뿐 아니라 여주도 한번 가볼 생각이었지만 아쉽게도 여주까지 돌아볼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번 이천도자기축제에 특히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2년마다 열리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때문입니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천도자기축제지만 '내년에 또 봐도 될' 축제와 달리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2년마다 한번씩 열립니다.
세계적으로 실력있고 열정넘치는 도예가들이 많이 참가 한다고 하니 관심이 안갈수 없었던 겁니다.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이천뿐 아니라 같은 시기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여주와 광주에서도 개최됩니다.
하지만...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았던 관계로 저는 이천만 돌아보고 왔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일단 2회에 걸쳐서 작성할 계획이며 첫회는 '25회 이천도자기축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또한 사진이 좀 많다보니 마우스 스크롤로 인해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더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시도록 추천해 주세요.

이천도자기축제 마지막날의 아침입니다.  이날은 폐막공연도 있었는데 저는 볼수가 없었네요.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도자기 시연행사가 있었는데 역시나 물레 돌리는 분 앞에 사람이 많습니다.


막거리 100인전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열렸습니다만 벌써 식상한 느낌이 듭니다.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물건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도 않고 작년과는 다른 막걸리잔들이 많이 보였지만 별로 눈길이 가는건 없더군요.
그래도 구경온 사람들로 붐비는건 작년과 마찬가지네요.
역시나 판매도 하는데 이런 행사가 도예인들의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축제장이라 그런지 밖에서는 이렇게 연필화를 그리는 분들도 계시구요.



작품들을 통해 각 공방마다의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위에 사진에 나오는 화려한 문양의 도자기는 회청자라고 하는데 잠시 작가분과 얘기를 나눠볼 수 있었네요.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있게 보는것이 바로 전시 판매관입니다.
160여개 공방및 도예업체들이 참가한 판매관은 다양한 제품들로 넘쳐나는 만큼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전승도예뿐 아니라 생활도자기 까지 각 공방마다의 특색과 개성넘치는 작품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꽤 긴시간을 할애해서 돌아보다보면 주력하는 상품과 사용하는 소지(점토) 및 유약들을 알 수 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입장에서 봤을때 평범해 보이는 것들도 많았지만 궁금증을 유발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제작된 것들도 있었고 재밌는 상상을 통해 공방의 개성을 잘 표현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관심있게 본 곳에서는 부스를 지키는 작가분과 잠깐이나마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지요.


도자기라고 하면 전통,전승 도자기만 있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아기자기한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도 있구요(두드리면 금이 나오기 전에 깨질것 같은데요 ㅎㅎ), 재밌는 얼굴들, 소파에 누워서 TV보며 코파는 배뿔뚝이 아저씨도 있고 돼지네 가족들도 있습니다. ^^


연리문 공기돌을 5개 천원에 팔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유약도 발라져 있지 않고 깨지기 쉬울것 같았지만 '연리문 공기돌'이 공기돌 대신 옛날 유리구슬의 추억을 연상시키더라구요.
'연리문'이라 하는 것은 색이 다른 점토를 겹친 후 반죽해서 마블링같은 문양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비슷한 제작방식으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17세기까지 제작되었던  이슬람의 '다마스커스검'을 떠올려 볼 수 있는데요.
이 다마스커스검 역시도 서로 다른 철을 겹쳐서 재련한 '접철'방식이 '연리문'과 비슷하다 하겠습니다.
아무튼......역시나 깨진 파편들이 많이 발생해서 공기놀이는 한판만 해보고는 접고야 말았습니다. ^^;
그래도 집사람의 신들린 손놀림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이분은 TV진품명품에서 보던 그 감정위원!!! 저도 사진으로만 뵈었네요. ^^


도자기는 종종 정물화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빨간 벽 앞 돌선반에 놓인 조그만 화병(?)과 열매는 꼭 그림같네요.
돼지머리가 정물화에 등장하는건 못본것 같습니다. ㅎㅎ

생활도자기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부스에서는 제품마다의 특징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방식도 유심히 지켜봅니다.
도자기를 잘 활용하면 특별한 인테리어 없이도 좁은 공간을 멋지게 살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이상으로 관심을 갖고 봅니다.

'소솜공방'이란 곳은 이렇게 재밌고 귀여운 제품을 선보였네요.  앵그리 버드에 나오는 그 새일까요?? 

공방 이름이 참 '머찌요'! ㅋㅋ

친근하고 귀엽게 생긴 호랑이네요. 바로 위 사진은 화려한 색상의 도자기들을 선보이던데 공산품스타일처럼 느껴집니다만 작년에 보니 꽤 인기가 있더군요.

위 세장의 사진은 염소소성(노천소성)을 이용한것으로 보이는 작품들로 눈이 즐거워지던 곳입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지만 소성법의 특성상 유약을 사용하지 않았고 식기들도 보지 못했네요.
염소소성에 관해 쓴 옛날 글이 있어 링크해두니 필요하신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커피드립퍼 입니다.  하나 살까 하다가 인스턴트 커피만 마시는 싸구려 입이라...ㅎㅎ


^0^;



금년 이천도자기축제 역시도 작년처럼 크고 화려한 규모로 열렸습니다.
비록 마지막 날에 가는 바람에 철수한 업체들도 몇곳 있고 약간은 흥미도가 떨어진것 같지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또한번 와본 이천도자기축제에서 약간의 실망감을 느낀것도 사실입니다.
축제를 돌아보고 난 제 느낌은 '작년과 다를것이 없다'였는데 실제로 행사의 종류와 형식에서 변화가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도예인들이 새로운 작품과 상품개발에 최선을 다하셨고 변화된 축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셨겠지만 외부에서 느끼는 시각이 '이번에도 똑같네'라고 한다면 이 행사는 발전 보다느 정체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은 행사라면 한두번 와볼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아무도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많은 도예인들이 주도적으로 합심해서 행사를 만들어 나간다면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야 축제의 속사정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지금처럼 도예인들이 별다른 행사 없이 판매 부스에만 내몰려 있는것 같은 모습은 작년에는 몰랐지만 금년에 다시보니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마지막날이라 제가 보지 못한 행사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쓰고 보니 주제넘었단 생각이 드네요. ^^;
어쨌든 내년에도 이천이나 여주의 도자기축제를 보러 갈 계획인데 많은 발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 관해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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