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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을 둘러보면 개인적으로 정말 부러운 삶을 살아가는 분들이 몇분 있습니다.
돈이 많은 분도 있고 종사하는 분야에서 대단한 명성이나 존경을 얻고 계신분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가진것도 명성도 없지만 어찌그리 행복할까 싶은 삶을 사는 분도 있습니다.
그 분들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한가지 분명한 공통점이 보이는데 바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겁니다.
돈이 없어서, 아직은 여유가 없어서, 그분들에게서는 이런식의 핑계 섞인 말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은것은 무슨일이 있어도 방법을 찾아내서 기필코 하고야 마는 그분들에게는 언제나 '열정'이 넘칩니다.

이번에 한권의 책을 통해 '김원' 이라는 이름의 열정 넘치는 사람을 또 한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가 쓴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책을 무척이나 기분좋게 읽고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는 월간 문화 전문지 PAPER 의 발행인으로 일명 '백발두령'으로 불리는 '김원'님의 첫번째 작품집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세로로 길쭉한 책이 아니라 가로로 길쭉한 모양의 이 책에는 손글씨체의 글과 몇개의 그림과(그렸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직접 찍은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책에 나온 소개를 그대로 빌리자면 '사진과 캘리그래피 그리고, 당신의 영혼을 위로하는 79통의 편지' 라고 하네요. ^^
책에 소개된 글들은 월간 PAPER를 통해 매달 한통씩 독자들에게 보내진 편지들 중에서 필자 자신의 생각을 잘 나타낸 글들을 뽑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부터 깊이 생각해 볼만한 일들까지 웃음과 재미가 있는 글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마다 펼쳐지는 짧막한 글에는 분명 필자가 경험한 일들에 대한 느낌이 진하게 묻어 있습니다.


가로로 길쭉한 책은 그리 익숙하지가 않습니다만 이렇게 보는것도 또다른 즐거움라 할 수 있습니다.
표지부터가 참 감성 풍부한 책이란 느낌이 팍팍 오네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이 쓴 편지에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라는 글귀가 있답니다.
저도 그 영화 재밌게 보고 여러번 봤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요? ^^


글은 모두 짧막한 형식으로 되어 있고 각 장마다 손으로 직접 쓴듯한 삐뚤빼뚤한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사실 별것 아닌건데도 대충 보고 넘겨 지지가 않습니다.
글이지만 그림이고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요?!


모든 글은 아니지만 글 옆에 조그맣게 메모가 달려 있습니다.
이름하여 '구름 한조각의 메모' 인데 어떨땐 본 내용보다 메모가 재밌는 경우도 있네요.


책 가운데에는 '음악이 있는 작은 사진전'이란 코너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느낌 있는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사진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아주 좋아 보입니다.
사진 잘 찍는 사람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네요.




각 사진 밑에는 이런 식으로 노래 제목과 아티스트의 이름이 나옵니다.
하지만 진행 버튼을 눌러도 노래가 흘러 나오지는 않아요. ^^



이런 식의 책은 첨 접하지만 읽고 난 기분은 아주 좋네요.
한번에 다 읽지 않더라도 옆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펼쳐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읽는다는 기분보다는 감상한다는 기분이 많이 들게 만듭니다.
딱딱한 격식 없이 짧막한 글들로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어서 한권을 모두 읽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방 읽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지않고 시간을 들여 찬찬히 보고 싶어지는건 역시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 때문일겁니다.
책 표지에 나오는 '작품집'이란 소개 글이 딱 어울리지요.
이 책 <좋은건 사라지지 않아요>에 실린 많은 글들은 감성을 심하게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책입니다.
사리지지 않았으면 하는 좋은것들, 잊고 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게 하는 아주 좋은 책이네요.


읽다보면 또는 보다보면 참 많이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대충 재미삼아 쓴듯한 글이지만 그 생각의 폭넓음이라고 할까 깊이라고 할까 저로써는 표현하기 어려운 뭔가가 느껴집니다.
작가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건 역시 하고싶은 일 하고, 놀 수 있을때 열심히 놀았던 덕분이지 않을까 합니다.
분명 작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놀 수 있을때 노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라고 하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논다'는 것은 아마도 '낭비'가 아닌 '채움'이 아닐까요.(말 그대로 논다는 의미일 수도 있구요. ^^)
작가는 '피카소처럼 위대한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접었지만 '즐겁게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PAPER라는 문화전문지를 창간합니다.
글로 쓰니까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실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분명 아닐겁니다.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흐지부지 됐을 일을 15년이나 이어온다는건 대단한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김원'님의 삶이 참 부럽고 존경스러워 지는 이유입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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