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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하면 동양의 나폴리라고 부를만큼 아름답고 정겨운 항구도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제게는 '통영'보다는 '충무'란 지명으로 더 익숙한 이곳은 외할머니가 사셨던 곳이고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해서 아주 어렸을때부터 추억이 많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바다가 얼마나 깨끗했던지 호미 하나만 있으면 바위에 덕지 덕지 붙어 있던 자연산 굴을 하루종일 파먹던 30년전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재래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 마을을 둘러보러 한번씩 찾던 곳이기도 하지요.
이런 통영을 당일치기 여행으로 5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글을 읽으시도록 추천해 주세요.



나폴리 모텔 뒤로 어렴풋 하게 동피랑마을 벽화가 보입니다.

40년간 중앙시장 건너편 공용화장실 앞에서 톱을 만들어 오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쓰시는 공구와 작업대.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묻어 납니다.

중앙시장에는 참 반가운 얼굴도 있습니다.
40년간이나 중앙시장 건너편에서 톱을 만들어 오신 이 할아버지 아직도 정정히 살아 계십니다.
직접 써보진 않았지만 저 톱 무지 실하다고 하는데 하나 갖고 싶습니다.(오래 오래 건강히 사시길...)
낡은  카세트에서는 할아버지가 작사하셨다는 '굴 까는 통영아가씨'가 흘러 나오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잘못된건지 전에 왔을때와 분위기가 좀 달라진것 같습니다.


재래시장, 특히나 어시장을 좋아하는 저와 집사람의 첫번째 코스는 뭐니뭐니 해도 '중앙시장'입니다.
중앙시장은 제게 추억이 많은 곳이라 통영에 올때마다 항상 첫번째로 들러서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어시장이 많이 있고 규모로 따져도 이곳 중앙시장보다 훨씬 큰곳이 많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정겨움과 세월의 흔적이 이곳 중앙시장 곳곳에 묻어 있습니다.

중앙시장 입구.  저는 이곳보다 오른쪽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더 자주 다닙니다.

선착장에는 거북선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크게 볼건 없지만 중앙시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통영 내에서도 여러 어시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앙시장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어시장입니다.
그만큼 통영 해산물의 총 집결지라고 할 수 있고 휴일엔 전국에서 모인 관광객들로 항상 붐빕니다.
이번에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관광객들이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많이 모여 들어서 주차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다음번 글에 소개 하겠지만 아마도 몇년전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한 '동피랑마을'의 영향이 큰듯 보이네요.




중앙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활어 어판장이 길게 펼쳐져 있고 즉석에서 회를 썰어 판매합니다.
위 사진은 활어 어판장에서 만난 엄청난 크기의 광어 입니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족히 60cm는 되어 보이는데 자연산인지 양식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주로 다니는 골목길에서 아주머니들이 즉석에서 회를 뜹니다.


이곳에서 뜨는 회는 모양은 없지만 회 자체의 싱싱함과 양만큼은 어떤 일류 횟집 부럽지 않습니다.
정말로 맛있고 신선한 회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곳은 바로 이런 어시장의 막썰어 횟집입니다.
노상의 아주머니에게서 횟감을 흥정하면 아주머니가 바로 회를 떠주는데 길가의 가게로 들어가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게는 1인당 양념값 3~4천원 정도면 이용할 수 있고(집집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매운탕과 술, 식사는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우리가 산 농어를 아주머니가 바로 잡아서 회를 뜨고 있습니다
.

회를 먹을 목적으로 온 곳이고 농어철이라고 해서 우리도 한마리 샀습니다.
큼직한 농어 한마리가 2만 5천원.
가격 흥정 없이 아주머니가 말한 값을 그대로 지불했지만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농어 옆에 있던 광어와 돔은 2만원 짜리지만 농어 철이라고 하니 농어를 먹어주는게 더 좋겠지요.
내륙 지방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에 맛있는 농어를 맛볼수 있다는것은 역시 바닷가 마을의 좋은점 입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양념값 주고 가게에 들어가서 먹었겠지만 이날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냥 밖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편하게 쉬러 왔다가 왁자지껄한 가게 안에서 사람들한테 치이면서 먹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회를 그냥 싸가겠다고 하니 아주머니가 봉지안에 얼음을 채워서 시원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우리는 필요한 양념과 야채르 사서 조용히 술한잔 할 수 있는 바닷가 마을을 찾아 나섰습니다.


통영에 온 많은 사람들이 회를 먹거나 횟감을 뜨러 중앙시장에 몰립니다.



중앙시장을 벗어나 10분 정도 차로 달려서 작고 조용한 바닷가에 도착 했습니다.

도로가에 있는 조그만 쉼터지만 차량 통행도 별로 없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고 밴치도 있어서 자리가 아주 좋습니다.

말이 바닷가지 넓은 바다는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만 조용히 쉬어 가기는 그만인 곳입니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농어회와 함께 간단한 술한잔을 하며 편안히 쉬었지요. ㅎㅎ


이미 다른 한 가족이 먼저 와서 편안히 쉬고 있네요

낚시하는 학생도 있구요.

회를 떠온 농어와 이것저것들입니다.  저래 뵈도 2명이 먹기는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모양은 없지만 맛은 정말 끝내줍니다.  신선도는 말할것도 없지요... 뒤에 희미하게 소주도 보이네! ^^;



바다를 낀 도시가 다들 그렇겠지만 통영도 유명하다는 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편안히 쉴곳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과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좋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피곤함을 느낀다면 드라이브 삼아 조금만 운전을 하면 멋진 경치와 함께 술한잔 할 수 있는곳을 어렵지 않게 만나실 수 있습니다.


멀리 아치를 그리고 있는 다리가 '통영 대교'입니다.

물도 있고 배도 있고 사람과 바람도 있어 쉬어가기는 정말 좋은 곳입니다.


회를 다 먹고 나서 마무리는 라면으로 했습니다.
술 마신 뒤, 그것도 야외에서 끓여 먹는 라면 맛은 정말 끝내주지요.
하지만 너무 노숙 삘이나서 자세한 사진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




5년만에 다시 찾은 통영은 관광지로 더욱 발전한 모습이었지만 중앙시장은 너무 많은 관광버스와 차, 사람들로 인해 예전보다 편안함은 덜한것 같았습니다.
특히 6월 6일 현충일을 포함한 3일간의 황금연휴를 이용해서 통영, 거제도를 찾는 관광객이 엄청났지요.
저 역시 이번 당일치기 여행에서 운전만 10시간 이상 했더니 거의 죽을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여유가 있으면 이번에 가보지 않은 달아공원도 다시 한번 가봐야 겠네요.
통영 중앙시장에 대한 글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고 다음은 '동피랑 벽화마을'을 소개 하겠습니다.

댓글
  • 프로필사진 BlogIcon 클라라YB 통영은 한번도 가보질 못한것 같은데
    사진을 보니 생생한 모습에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회에다 라면까지 드셨다니..
    그것 또한 부럽네요 :)
    2011.06.07 07:4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기분이 좋아지신다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네요. ^^
    먹다남은 회는 라면 국물에 살짝 데쳐서 먹었답니다.
    즉석 샤브샤브랄까요?! ㅎㅎ
    2011.06.09 01:1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김루코 한적한 바닷가에서 여유가 느껴집니다. ^^
    잘 보고 가요 ~ ㅎ
    2011.06.07 08:4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제대로 여유를 즐겼지요. ^^
    아주 즐거웠답니다.
    2011.06.09 01:24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하늘엔별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막회 한 접시, 최고죠. ^^ 2011.06.07 09:0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모양도 없고 숙성된 회도 아니지만 맛은 정말 좋습니다.
    역시 회는 바닷가에서 먹는게 제맛인가 봅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2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네오나 큼직큼직한 회가 아주 먹음직스러운걸요.
    통영에가면 중앙시장에서 회는 잊지말아야겠네요.
    갑자기 충무김밥 생각이 쏠쏠합니다 ㅎㅎ
    2011.06.07 11:2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중앙시장 근처에 가시면 충무김밥집 엄청 많습니다.
    회 드시고 김밥도 같이 드시면 되겠네요. ^^
    배는 좀 꺼진 다음에요. ㅎㅎ
    2011.06.09 01:2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핑구야 날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네요.. 싱싱한 활어회를 ... 한번도 가보지 못한 통영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군요 2011.06.07 12:07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요즘 동피랑마을 때문에 통영을 많이들 찾습니다.
    기회되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 드리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2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Deborah 할아버지의 장인정신 놀라운데요. 40년간이라..^^ 2011.06.07 12:2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그렇지요.
    저 할아버지 만드시는 톱이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한번도 써본적은 없지만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2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역기드는그녀 통영.. 말로만 들었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네요
    라면 끓고 있는 사진도 다음엔 공개해주세요 ㅎㅎ
    2011.06.07 14:0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아! 라면 끊는거랑 먹는 사진은 너무 흉해서...^^;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2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ageratum 저렇게 자른회가 더 맛있는거 같아요..^^
    정말 신선해보입니다..^^
    2011.06.07 16:0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막 썰어 파는 회지만 맛은 기가 막힙니다.
    고급 횟집에서 먹는 회를 생각하시면 안되구요. ^^
    저는 이런데서 먹는 회를 더 좋아 한답니다. ㅎㅎ
    2011.06.09 01:28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8월7일 통영을 언제나 한번 가볼수 있을까요? ㅜㅜ 2011.06.07 16:0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이번 여름 휴가때 한번 다녀오심 안될까요? ^^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2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레오 ™ 철인 경기 차 세번이나 내렸갔던 곳입니다
    눈에 익은 중앙시장 ..통영바다입니다 ^^
    2011.06.07 16:48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아~ 레오님은 철인삼종 때문에라도 한번씩 가시겠군요!
    피로를 푸신 뒤 중앙시장에서 회한접시 하시는것도 좋겠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아하라한 크흑...통영가서 중앙시장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통영 사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근데 정작 중앙시장은 못가봤답니다. 어머님께서 이미 한상을 준비해 두고 계셨거든요...ㅋㅋ
    2011.06.07 17:1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한상이 중앙시장 회보다 더 좋을것 같은데요. ^^
    다음에 가시게 되거든 회한번 드셔보세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비프리박 아앗. 이렇게 추억을 불러일으키시다닛! ^^

    통영 참 좋은 곳이죠. (거주자에게는 어떤지 몰라도 여행자에게는, 최소한. ^^)

    두번 통영에 들렀더랬습니다.
    두번째 갔을 때 중앙시장을 헤집고 다니고
    같은 방식으로 회를 떠다 남망산에서 야경을 보며 먹은 기억이. ^^

    회. 군침 드립감입니다. 흐으.
    2011.06.07 17:4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아! 그러셨군요.
    남망산 정말 오랜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어렸을때 가보고는 아직 가보질 못했네요.
    그래도 어머니한테서 자주 듣던 얘기가 남망산에 관한 추억 얘기지요. ㅎㅎ
    바닷가에 앉아서 회한접시에 소주한잔 하면 잘 취하지도 않는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Aget ...제 고향이 통영인데 이렇게 보니깐 반가운 곳들이 마구마구 눈에 들어오네요..!!!
    엊그제 고향집에 잠깐 다녀왔는데 그때 전 도남 관광단지가서 해안길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거든요
    심야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사정상 다음날 바로 돌아오게 되버려서 또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답니다 - _-
    몇년전에 다른 동네로 이사했지만 통영대교 반대편 끝에 있는 동네가 어릴때 살던 동네인데 지금도 집에 가면 가끔 놀러 가곤해요. 왠지모르게 반가워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네요.ㅎㅎㅎ : )
    2011.06.07 20:11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통영 분이시군요!
    저는 대구가 고향이지만 외할머니가 통영에서 오랫동안 사셨고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해서 추억이 많습니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지요. ^^
    말씀하신 어렸을적 동네가 제가 이번에 갔던 그 곳인듯 하네요.
    참 반갑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빨간來福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한번도 가본적이 없지만, 왠지 그리운 고향의 원형질 같은 그런 느낌이.....
    막썰어회 제 스퇄입니다. ㅎㅎㅎ
    2011.06.08 01:0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통영 정말 좋은곳이지요. ^^
    말씀처럼 항상 마음속의 고향처럼 남아있는 곳입니다.
    가까이 계시면 막썰어회로 소주 한잔 대접할텐데요. ㅎㅎ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7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쿤다다다 통영은 소설에서 읽어보고 직접 가보지는 못했답니다. 이렇게 보니~~가보고 싶어지네요. 사람이 사는 모습이 이렇게 정겨울 수 있다니...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2011.06.08 01:30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박경리 선생 생가터가 있는곳이 통영이지요. ^^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추천 드리고 싶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2011.06.09 01:38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리뷰장 예전에 통영에 한번 가본 기억있는데 너무나 실감나는 풍경 정말 내가 다니면서 찍은 그림처럼 자세히 묘사하였네요.
    좋은 사진 감상 잘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2011.06.21 13:4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주영이아빠 다음에 통영 갈때는 사람이 좀 적었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
    2011.06.29 16: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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